5/15/2019 순종 (렘 2:20-28, 하신주 선교사님)
지난주에 이어서 ‘순종’에 대해서 나눕니다. 때로 우리는 불순종하면서 스스로 분별력 있는 행동을 한다고 착각합니다. 겉모습을 보며 판단하는 것은 불순종의 영입니다. 어떤 모습이든 받아 들이고 최선을 다해 돕는 것이 순종입니다. 순종의 어원은 히브리어로는 ‘샤마’인데 이 동사의 기본적인 의미는 ‘듣다’입니다. 즉, 누군가의 말을 듣는 것이 순종하는 것입니다. 개역성경은 이 동사가 사용될 때 ‘듣는다’ (신 11:28), ‘순종하다 (삼상 15:22), ‘청종하다’ (신 13:4) 등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불순종, 불신으로 번역된 헬라어 단어 ‘아페이데이아’는 ‘설득할 수 없는, 반항적인, 고집센, 거스르는’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 의미는 단순히 ‘순종하지 않음, 거역함’의 의미보다는 ‘믿지 않음, 경청하지 않음, 화해하지 않음, 친구로 만들지 않음’의 의미로 봐야합니다. 70인역에서 ‘아페이데스’로 번역한 히브리어 단어는 ‘마라’인데 ‘쓰다, 반역하다, 완고하다, 불순종하다, 반항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상 15장에서 보면 사울은 하나님께서 아말렉을 모두 없애 버리라고 명령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생각으로 좋은 것들을 취합니다. 이것이 불순종의 시작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사무엘에게 “사울이 등을 돌리고 불순종했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임했습니다. 불순종에는 추정함, 오만함, 완고함이 있습니다. 추정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맘대로 해석하고 자신의 뜻을 보태어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입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모든 좋은 것을 남겨 진멸하기 즐겨하지 아니합니다. 본인의 생각이 하나님의 생각보다 낫다는 오만함입니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책망했을 때 사울은 도리어 본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내 입맛에 맞는 대로 온전히 순종하지 못 하면서 착각하고 있습니다. 불순종의 영입니다. 이로 인해 귀가 닫히고 마음이 완고해집니다. 사울은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을 위해 취했다고, 본인이 잘 했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말하며 죄는 고백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완벽한 절망입니다. 하나님도 우리의 육체에 대해 절망하셨습니다 (렘 2:20, 22). 그런데 우리가 우리에게 소망을 가질 수 없습니다. 소망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 뿐입니다. 찰거머리 같은 죄가 우리로부터 분리된 것은 오직 십자가로 인해서입니다. 독초처럼 올라오는 악한 본성을 뽑아내 버리십시오. 이로써 불신이 믿음과 신앙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하십시오. 순종과 사랑은 조건절이 있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기에 우리는 듣는 것입니다. 조건과 상관이 없는 순종.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영성입니다. 조건절의 완고함을 떨쳐 버리는 수요누리, 온전한 순종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하며 축복합니다.

5/15/2019 순종